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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이야기

결혼식 불참통보 꼭 당일 오전에 해야겠니???

by 마코토2292 2010. 10. 29.


예전부터 하고싶었던 말이다..
직업이 웨딩플래너다 보니 결혼식 하는날 메이크업샵에서 신랑신부를 많이 만난다..
메이크업샵에서 만난다함은 신랑신부의 결혼식날 아침시간이란 얘기다.
만날 때 마다 매번 "오늘도 전화나 문자연락이 많이 오실테니 핸드폰 잘 챙기세요~" 란 말을 해준다
이때 내가 말하는 연락은 결혼식에 참석하려는 하객이 예식장 위치나 시간 등을 확인하려는 연락이다.
물론 참석하는 하객들이 미리미리 확인했어야 할 사항이지만 부득이하게 미리 확인 하지 못했을 경우 당일날 신랑신부에게 확인 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결혼식날 오전이라 정신이 없을법 하지만
그래도 이런 연락을 애교로 넘어갈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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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런 연락 외에도 꼭 빠지지 않고 오는 전화나 문자메세지가 있으니..

"미안한데 오늘 예식장에 못 갈거같아..블라블라블라.."

사정은 참 다양하다..
갑자기 집안에 일이생겼다거나, 누가 아프다거나, 회사에 출근해야 한다거나..
사정을 이해 못하는건 아니다.
나 또한 예식 당일날 일이 생겨 지인의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한 기억이있다.

이때 참석하지 못하는 하객의 입장에선 생각할것이다.
 '말없이 내가 식장에 안나타나면 신랑신부가 나를 찾겠지..
  내가 얼마나 중요한 사람인데..
  그러니 친철하게 내가 먼저 연락을 해줘야겠다..'
혹은,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하는 정말 미안한 마음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마음을 정신없는 결혼식날, 축하만 받아야할 결혼식날, 아침부터 전해야할까?
아마 당사자는 이렇게나마 미안한 마음을 전해야 본인의 마음이 편해져서 인것같다.

"그래..괜찮아.. 못 올 수도 있지.."

결혼을 해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한 번 신랑신부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자..
과연 정신없이 바쁜 결혼식날 아침부터 지인에게 참석하지 못한다는 연락을 받는다면 기분이 어떨까?
과연 어떤 신랑신부가 '이렇게라도 연락을 해주니 고마운 사람이군..' 이라고 생각할까?
기분이 나쁘지는 않겠지만 대부분 유쾌하거나 반갑지도 않을거다..

더불어.. 차라리 문자라면 낫다.
확인하고 끝내면 되니까..
그런데, 전화로 이런 얘기를 하면..이건 뭐라 할 얘기가 없다.
상대는 물론 "괜찮아..그럴수도 있지..내가 다 이해해.." 라는 말을 원하겠지만..
딱히 내 맘은 그렇지 않다.. ( 내 심보가 못되서 나만 그렇다 하면 반박하지 않겠음..)

결혼식이 끝난 후에 연락하는건 어떨까?

결혼식에 참석 못해서 정말 미안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면 결혼식이 끝난후에 하는건 어떨까?
대부분의 신랑신부가 그렇겠지만 결혼식 당일날은 누가 오고 누가 안왔는지 생각할 겨를이 없다.
아마 참석하지 못해도 결혼식 순간에 알아채는 신랑신부는 거의 없을 것이란 얘기다.

그러니 결혼식이 끝나고 그날 저녁이나..신혼여행 다녀왔을 때..
이러저러해서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했다..당일날은 정신없을듯아여 이제 연락한다..미안하다..
라면 하면 아마 연락을 받는 신랑신부도 좀 더 너그럽게 이해할것이다.

여기 까지 속좁은 플래너의 결혼식 불참통보에 대한 의견이었다..ㅎㅎ